상대방 눈을 보고 대화하라? 화만 돋울 수도

 

대화의 심리학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져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상대방의 눈을 보며 대화하는 것이 그를 설득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견이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의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로 하여금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도록 하면서 이들의 눈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 결과 눈을 맞추는 시간이 길수록 참가자들이 생각이나 관점을 바꾸는 것이 덜했다.

눈 맞추기가 효과적이었던 것은 오직 대화 상대방과의 생각이 이미 일치해 있을 때뿐이었다. 또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게 하면서 그의 생각에 동의하게 되는지를 관찰하는 실험을 했는데, 연사의 눈보다는 입을 바라보며 들었을 때 더 그 연사의 의견에 동조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수행한 프란세스 첸 교수는 “여러 문화권에서 눈 맞추기가 설득에 효과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자신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데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정치인이나 부모의 경우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과 얘기할 때는 눈을 맞추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역효과가 나는 이유에 대해 눈을 맞추는 것은 상대방에게 자신을 지배하거나 위협하려 드는 태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실렸으며 메디컬뉴스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ne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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