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당신의 다리는 안녕하신가요?

 

이번 추석 연휴에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오랫동안 쪼그린 자세로 일한 사람들 가운데 다리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좁은 운전석에 앉아 오랫동안 무릎을 구부리고 있으면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자세가 된다. 장시간 쪼그려 앉아 부침개나 송편을 빚다보면 평소 하지정맥류가 있는 여성은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리가 무거워지고 붓거나 저리게 된다. 이후 종아리 쪽의 판막 기능이 떨어져 혈액이 역류하면서 하지정맥에 많은 양의 혈액이 몰리게 된다. 이에 따라 펌프 기능을 하는 정맥의 탄력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 나쁜 피가 다리에 고이면서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종아리 부위 혈관이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듯 울퉁불퉁 불거져 보기에 흉할 뿐 아니라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피로해지는 병이다. 치료를 하지않으면 피부염이나 피부 색소침착, 혈관염, 살이 썩는 피부궤양 등도 발병하기도 한다.

따라서 건강한 다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운전할 때에는 갓길이나 휴게소에서 신발을 벗어 발목을 돌리고 주물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을 장만하는 여성들은 쪼그려 앉는 자세를 되도록 피하고, 때때로 자세를 바꿔주면 다리건강에 좋다.

마사지도 다리건강에 도움이 된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고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해 주면 하지의 혈액순환을 도와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일반 스타킹과는 달리 발목 부위에서 최대의 압력이 나타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다리를 조이는 힘이 줄어들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정맥류가 심해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한동안 착용해야 한다.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앉아있으면 발등 혈관이 튀어나와 아프고 장딴지 부분까지 당기는 느낌이 든다는 사람도 있다. 발을 높이 해서 자면 증상이 완화되고 오후가 되면 다시 혈관이 팽팽해진다는 것이다. 고려대 의대 김학제 교수(흉부외과)는 “이런 증세도 하지정맥류의 일종일 가능성은 있다”며 “ 그러나 단순히 혈관이 튀어나온 것을 다른 이상으로 착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가 혈관을 직접보고 진단을 내리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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