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관계 ‘속도위반’ 증가… 태아 건강 비상

 

이른바 ‘속도위반’으로 불리는 혼전임신이 늘고 있다. 고령 결혼과 난임부부가 많아지면서 혼전임신도 과거에 비해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미리 임신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의 임신은 태아 뿐만 아니라 임신부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국내의 한 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임신을 미리 계획한 임신부(697명)는 알코올, 약품, 흡연, 방사선 등에 노출된 비율이 38.3%로, 그렇지 않은 임신부(657명)의 77.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계획 임신이 전체 임신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일생 동안 출산하는 자녀의 수가 한 두 명에 그치는 만큼, 건강한 2세의 출산을 위한 계획임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계획임신은 원하는 시기에 자녀를 갖고 출산하기 위한 것으로, 부부의 건강과 재정적인 면을 사전에 검토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어 건강한 자녀의 출산과 양육에 훨씬 유리하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임신을 계획했다면 풍진이나 A형, B형 간염 등 바이러스 질환, 성 전파질환 등에 대한 검사와 임신 중 겪기 쉬운 빈혈 여부, 태아가 열 달 동안 자라날 자궁과 난소, 골반 장기 등에 이상은 없는지 초음파 검사로 태내 환경 이상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특히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는 고혈압, 당뇨 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이 없는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검사들을 통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미리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 계획을 세우면 임신 3개월 전부터 엽산제와 빈혈이 있는 경우 철분제를 미리 복용해 태아의 신경관 결손과 철 결핍성 빈혈 등도 예방할 수 있다. 금주, 금연은 물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식습관 조절 등으로 미리 몸을 만들어 둔 예비엄마라면 태아가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랄 뿐 아니라, 출산을 수월하게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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