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이미 늦은 췌장암, 조기진단법 나왔다

일본 연구진 검사법 잇따라 개발

췌장은 위장의 뒤에 위치하며 약 20㎝의 기다란 구조를 가진 장기다. 음식물의 소화를 위한 소화효소와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런 췌장에 암세포 종양덩어리가 생겨 앓게 되는 병이 췌장암이다. 췌장암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관 선암종이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이를 말한다. 그 외에 낭종성암(낭선암), 내분비종양 등이 있다.

대체로 45세 이상의 중년층에서 발생하는 췌장암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없는데다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하기가 힘든 암으로 꼽혀 왔다. 이 때문에 80~90%의 환자는 이미 수술을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진행 암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다.

2011년 애플의 창업주이자 전 CEO 스티브 잡스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도 췌장암이다. 그런데 이런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일본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고베대학 의과대학원의 요시다 마사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췌장암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췌장암과 췌장염 환자에게서 발견된 18가지 대사물질을 4가지로 압축해 혈액검사법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혈액검사법을 췌장암과 만성 췌장염 환자에게 시험한 결과 70% 넘는 정확성을 보였다.

이어 지난 26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국립암센터 등의 연구진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췌장암 환자 112명과 건강한 사람 103명의 혈액을 비교한 결과 혈액에 있는 2종류의 단백질 양이 환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의 70~80%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양이 줄어드는 단백질 2종류는 콜레스테롤 대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방법은 90% 정도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 안에 검사시약 등을 만든 뒤 수년 안에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암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조기 발견이 가능한 검사법이 속속 나옴에 따라 5년 생존율이 5~13%에 불과한 췌장암을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전망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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