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수박, 그러나 튀김 후식으론 금물

 

24절기 중의 하나인 처서(處暑)가 지났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는 때다. 하지만 후텁지근한 날씨는 여전하다. 이럴 때 수박 한쪽은 더위를 날려버리는 청량제가 될 수 있다. 몸에 좋은 수박의 ‘숨겨진 상식’에 대해 알아보자.

튀김 먹은 후 입가심으로 수박? NO!

수박과 궁합이 잘 맞지 않는 대표적인 식품이 바로 튀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튀김같이 소화가 느린 식품을 섭취한 후 수박을 먹으면 소화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튀김은 지방이 많아 소화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튀김을 먹고 난 다음 수박을 후식으로 먹게 되면 수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분이 위액을 희석해 소화가 더욱 느려질 수 있다.

수박씨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버리지만 중국에서는 가장 많이 먹는 간식 중의 하나다. 수박씨는 단백질과 지방의 좋은 공급원이다. 또 당질, 무기질, 비타민도 들어 있다. 수박씨 100g(마른 것 기준)에는 단백질이 19.30g, 지방이 22.90g 함유돼 있다. 무심코 뱉어내는 수박씨가 출출할 때 영양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식품인 것이다.

수박껍질에 이뇨작용 성분이 더 많아

수박은 오줌을 잘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소변의 주성분인 요소의 생성을 돕는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성분은 우리가 흔히 먹는 수박의 과육보다는 껍질에 더 많이 들어 있다. 수박 껍질을 나물이나 피클 등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하지만 수박을 한번에 3~4kg 씩 너무 많이 섭취하면 혈청 내에 시트룰린 함량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시트룰린 중독증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런 중독 수준까지 수박을 많이 먹기는 어렵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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