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때 캐온 약초 먹고…..간염 조심!

 

최근 여름휴가를 맞아 산에서 캐온 약초를 먹다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몸에 좋다는 주위의 얘기에 솔깃해 아무런 검증없이 집에서 달여먹다 탈이 난 것이다.

건강을 위해 챙겨먹는 녹즙도 간질환 환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질을 분해하는 대사 기능이 떨어진 간 질환자에겐 각종 야채를 진한 액체로 만든 녹즙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독성 간염으로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몸보신을 이유로 무분별하게 건강보조식품을 먹다가 독성 간염을 앓는 환자도 많다. 증상과 통증이 없고 간기능 손상만 진행되다보니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으로 진행되고 눈이 노랗게 돼서야 병원을 찾으면 치료가 어렵게 된다.

특히 C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칫솔, 손톱깎이, 면도기 등의 사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도구를 다른 사람과 함께 쓰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네일아트, 반영구화장, 침술 등을 받지 말아야 한다.

간은 ‘침묵의 장기’다. 내부에 통증 세포가 없어 웬만큼 아프기 전에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침묵하기 때문이다. 만성 간염의 경우 간경변이 심해진 후 뒤늦게 황달, 갈색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이 없다보니 만성 간염 환자 가운데 병원 치료를 받는 사람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간염은 간세포에 손상을 입어 염증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간염으로 구분한다. 만성 간염은 B형, C형 간염바이러스, 알코올, 대사성 증후군, 약물이나 기타 독성 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간염은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치료를 잘 받다가 중간에 치료에 소홀하게 되면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해 숨질 확률이 여전히 높다.

안상훈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현재 만성 간염의 치료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고 완치율 및 부작용 개선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성과가 보고되고 있다”며 “간 건강을 위해서는 민간요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몸을 철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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