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이라는 눈, 뇌졸중도 미리 보여줘

고혈압 환자의 망막 촬영을 통해 어떤 이들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은지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학회 ‘고혈압(Hypertension)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은 뇌졸중 발생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어떤 고혈압 환자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할지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

연구팀은 과거에 뇌졸중에 걸린 적이 없는 고혈압 환자 2907명을 평균 13년간 추적조사 했다. 이들은 우선 각각 환자의 망막을 촬영해 고혈압 망막증(hypertensive retinopathy)에 의한 망막 혈관의 손상 정도를 무증상, 경미, 중간 및 중증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뇌졸중 발생 위험은 경미한 고혈압 망막증 환자에서 35% 높았고, 중간·중증 환자에서는 137%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고혈압 약의 복용에 상관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 중에서도 경미한 고혈압 망막증 환자는 뇌혈전 발생률이 96% 높았고, 중간·중증 환자는 198% 높았다.

연구를 이끈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안과연구소 모하메드 캄란 이크람 박사는 “아직 임상에 적용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며 “망막 촬영이 뇌졸중 위험을 판별하는데 활용되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들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곤 기자 gon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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