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에 묻은 립스틱 자국, 브랜드까지 판별

 

범죄 현장에서 용의자가 어떤 종류의 립스틱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영국 켄트 대학의 법의학 연구팀은 레이저 빛을 감지하는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을 이용해 증거물을 훼손하지 않고 유리잔, 화장지와 담배 등에 남겨진 립스틱 자국을 분석할 수 있다고 9일 주장했다.

립스틱 자국을 분석하면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신체 접촉 여부를 밝혀낼 수 있고, 특정인이 범죄현장에 있었는지도 알 수 있다. 켄트 대학의 물리학 교수 마이클 웬트 박사는 “과학수사에서 증거의 지속성은 매우 중요한데, 라만 분광법은 증거수집용 비닐봉지 등 투명한 막을 통해서도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세한 표본을 훼손시키지 않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만 분광법은 물체가 빛을 분산시킬 때 고유의 파장이 생긴다는 점에 착안했다. 하지만 극히 일부의 빛은 파장이 변형돼 분산되는데 이는 그 물체를 구성하는 분자들의 진동 에너지가 변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형된 파장의 빛이 모이면 라만 스펙트럼이 형성되며, 물체 고유의 진동적 특성(vibrational fingerprint)으로 인해 여러 가지 립스틱 종류와 브랜드의 판별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라만 분광법을 파운데이션, 아이라이너와 스킨크림 등과 같은 다른 종류의 화장법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영국왕립 화학회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고영곤 기자 gon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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