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무서워” 해외여행객 대책 비상

최근 배우 박용식(67)씨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이 외국 풍토병인 유비저라는 감염병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여행객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5일엔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했던 한 남성(23)이 치쿤구니야열 환자로 판명됐다. 이 병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열대숲모기, 흰줄숲모기)가 옮긴다. 발열, 발진에다 극심한 통증을 겪었지만 치료제가 없어 항생제 등으로 치료중이다.

요즘 뉴스에 오르는 외국 감염병은 유비저, 치쿤구니야열, 웨스트나일열, 뎅기열, 큐열 등 이름조차 생소한 병들이 많다. 주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열대나 아열대 지방 풍토병들이다. 최근 해외 왕래가 크게 늘면서 여행국들이 현지에서 옮아오는 것이다. 이들 외국 감염병의 상당수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당부만 할 뿐이다.

최근 모기 매개 질병의 위험성은 급증하는 사망자 수가 말해주고 있다. 뎅기열은 동남아에서 크게 확산돼 태국에서만 70여명, 필리핀에서는 190여 명이 숨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뎅기열에 감염돼 입국한 환자가 100명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2배쯤 늘었다. 여름휴가가 마무리되면 이런 질병에 걸린 여행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행객들 사이에 ‘모기 조심’이 일상화되면서 모기 기피제와 모기장을 국내에서 구입해 출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외에서도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 사람들이 많다. 예방 접종도 필수다. 여행 출발 전 의사와 상의해 예방 목적의 항말라리아 약을 복용하고 황열, 일본뇌염,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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