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세포→신경세포’ 세포 재구성 예측 가능

파킨슨 병에 걸린 환자의 피부세포를 신경세포로 바꿔 이식함으로써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룩셈부르크 대학 시스템생명의학센터 연구팀(LCSB)은 실제 세포를 이용한 실험을 하지 않고도 컴퓨터로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스템셀’(Stem Cells)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생물체의 모든 세포는 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된다. 일단 분화된 조직세포들은 안정된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세포로 전환하지 않는다. 가령 피부세포는 저절로 신경세포나 심장세포로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LCSB의 컴퓨터 생명공학과장 안토니오 델 솔은 “의학 전문가들은 세포의 전환에 관심이 많으며, 이는 재생의학에 있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 기술이 실용화 된다면 파킨슨 병에 걸린 환자의 피부세포를 신경세포로 바꿔 이식함으로써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세포 재구성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작년에 야마나카 신야 박사와 존 거든 박사는 분화된 세포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해 노벨상을 수상했다. 세포 전환 과정에서 생물학자들은 성장인자 등을 포함한 분자 혼합물을 특정한 순서로 세포 배양액에 넣어 유전자의 활동을 통제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대개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이다.

LCSB 연구팀은 컴퓨터를 이용한 모델로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우리의 모델은 유전자 활동과 영향에 대한 막대한 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뒤져, 세포 분화와 안정성 유지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는다”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세포 전환을 위해 언제 어떠한 유전자를 활성·비활성 시켜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고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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