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입 속의 새끼악어’도 옥시토신의 힘

 

악어 입속의 새끼 악어 사진이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섬뜩한 느낌을 주는 어미 악어의 날카로운 이빨 사이에 새끼 악어가 자리하고 있는 사진이다. 악어 새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앞을 주시하고 있다. 이는 어미 악어가 새끼 악어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기 위해 입속에 보호한 채 이동중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모성애도 유별나다. TV의 동물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동물들이 새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같은 모성애는 단순히 강한 정신력 때문이 아니라 사랑이 낳은 호르몬의 신체 작용 때문이다.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이 공포감을 없애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옥시토신은 평상시 암수 동물 모두에게 분비되지만 어미가 사랑을 느낄 때 가장 왕성하게 나온다.

스위스 로잔 대학교 론 스투프 연구원이 쥐에게 옥시토신을 주입한 뒤 공포에 어떻게 맞서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옥시토신이 들어간 쥐의 뇌에서 불안과 두려움 등의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 부분의 활동이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편도는 공포를 느끼면 심장 박동 숫자를 늘리고 몸을 얼어붙게 만든다. 겁에 질렸을 때 몸이 굳어버리는 것도 편도의 영향 때문이다. 그런데 옥시토신을 주입한 쥐들은 편도의 작용이 위축되면서 전기 충격을 받아도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몸이 굳어버리는 현상이 줄어들었다.

옥시토신은 뇌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특히 임산부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여성이 아이를 낳을 때 자궁 수축을 원활히 해 출산을 돕는 역할을 한다. 악어가 위험할지도 모르는 날카로운 이빨 사이에 새끼를 넣고 이동할 수 있는 것도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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