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면 무서운 ‘전공 살린 프러포즈’

요즘 연인들은 프러포즈도 학교의 전공을 살려 하는 모양이다. 인터넷을 보니 ‘전공 살린 프러포즈’라는 제목의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커플의 이니셜과 함께 ‘HJ♡SH 우리 결혼 하자’라는 프러포즈 문구가 동그랗고 투명한 그릇 안에 들어있는 모습이다.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대학원에서 실험 하는 내 여친, 사랑스럽게도 식중독균을 배지에 발라서 이런 걸 만들어 줬네요. 살모넬라랑 프로테우스라던데… 잘 보관해야겠어요”라는 설명을 붙였다. 사랑을 고백한 프러포즈도 대학원 전공을 살려 독특하게 한 것이다. 요즘 과도한 비용을 들인 프러포즈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소박하면서도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공 살린 프러포즈’는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한다.

하지만 정작 프러포즈용 용기에 담긴 균의 정체를 알고 나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설사, 고열, 메스꺼움, 구토, 복통을 일으킨다. 영유아나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 임산부나 암 당뇨 등의 환자들은 이 균에 특히 취약해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어린이들은 애완용 거북이나 병아리, 부활절 달걀 껍데기 등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프로테우스 속의 세균은 위장이나 소장,대장 등 장내 병원균 중의 하나이다. 주로 물이나 흙, 먼지, 오물 등에서 서식하며 육류나 해산물, 달걀 등에 자라 식중독을 일으킨다. 또 방광염의 원인이 되며 열이나 항생물질에 대해서도 저항성이 매우 강하다. 공교롭게도 프러포즈용 그릇에 담긴 세균은 모두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 균이다. 프러포즈와 함께 더운 여름철에 식중독을 조심하라는 연인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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