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술 마시면 되레 커져…여자가 더 심각

남녀 간에 술을 마시는 이유도 다르고 술로 인한 효과도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술로 분노를 가라앉히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버몬트 대학의 연구팀이 21~82세의 성인 246명(남성 116명, 여성 80명)을 대상으로 관찰 조사한 결과다. 남성들은 분노가 술을 마시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에는 행복감과 슬픔이 뒤를 이었다.

이 두 가지는 남녀 모두 공통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면 분노가 줄어들고 화가 가라앉는 반면 행복감은 배가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신 다음날 사람들은 전날 술을 많이 마셨을 경우 오히려 행복감은 줄어드는 반면 분노는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음주 역효과’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심한 것으로 관찰됐다. 이번 연구는 술을 마신 다음날의 감정 변화를 참가자들 스스로 얘기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한계가 있긴 하다.

그러나 연구를 이끈 발레리 하더 교수는 “술을 얼마나 마셨느냐는 것보다는 술을 마시고 나서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감정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에 더욱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알코올과 알코올중독(Alcohol and Alcoholism)’ 저널에 실렸으며 라이브사이언스가 지난 26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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