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미생물은 어떻게 약효를 감소시키나

지난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우리가 먹는 의약품들이 몸속 미생물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연구해 왔다. 하지만 몸속 미생물들이 어떻게 그러한 작용을 하는지 규명하지 못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시스템생물학센터의 피터 턴보 연구팀은 특정 박테리아군의 유전자 한쌍이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심장병 치료제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데 관여한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사이언스(Science)’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부전과 심부정맥 치료에 쓰이는 ‘디곡신’이라는 심장병 치료제를 박테리아 배양액에 첨가했을 때 2개 유전자의 발현 정도가 매우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80년대 콜럼비아대학 린덴바움 연구팀은 디곡신이 활성되지 못하는 것은 이 박테리아 때문이란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턴보 연구원은 “흥미로운 점은 이 유전자들 모두 사이토크롬을 만드는데 관여하는데, 이 사이토크롬 효소가 디곡신을 비활성 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사이토크롬은 세포 내의 산화와 환원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군이다.

턴보 연구원은 “이전 연구에서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이 디곡신 비활성화를 막는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식이요법이나 아르기닌과 같은 비활성 저해제를 같이 먹으면 미생물에 의한 심장병 치료제의 효과 감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고영곤 기자 gon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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