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때문에….. 하지정맥류, 젊은 여성에도 급증

각선미 망치고, 피부도 썩게 해…

사무직 여성인 김모(34)씨는 요즘 너무 짜증이 난다. 끈적끈적한 장마철 날씨 탓도 있지만 이런 무더위에 시원하게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을 수 없어서다.

김 씨의 종아리 뒤쪽 부위에는 검붉은 혈관이 튀어나와 있다. 겨울에는 검정색 스타킹으로 가렸지만 여름에는 긴 바지가 아니면 가리기가 힘들다. 이러다보니 늘씬한 각선미를 뽐내며 치마를 입고 가는 여성들을 보면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김 씨는 하지정맥류 환자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바로 아래쪽에 있는 정맥 혈관이 기형적으로 부풀어 튀어나오는 병이다. 하지정맥류는 성인의 3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나이 든 여성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하이힐이나 킬힐 등 굽이 높은 구두가 유행하면서 최근에는 2,30대의 젊은 여성들에게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피의 역류를 막는 판막이 손상되면 역류한 피가 고여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많이 생기지만 계속 앉아서 업무를 보는 사무직 근로자들에게도 발생한다. 전문의들은 “월경, 임신, 출산을 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3배 정도 환자가 많으며, 오래서있거나 앉아있는 것, 과체중, 비만, 흡연, 유전적 요인 등이 하지정맥류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래 서 있지 않아야 한다. 부득이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발뒤꿈치를 자주 들어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키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쉴 때에는 편안한 자세로 눕거나 앉아서 다리를 위로 높게 드는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며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는 기능이 있는 압박 스타킹은 하지정맥류 치료용으로도 사용된다. 하지정맥류가 아주 심할 경우에는 약물강화 요법, 정맥 내 레이저 요법, 고주파정맥폐쇄술 등을 통한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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