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의 힘, ‘보디빌더 돼지’의 교훈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디빌더 돼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다. 사진을 보면 제목처럼 군살 없이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돼지 한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돼지 사진 밑에 붙어 있는 ‘보디빌더 거위’의 빈틈없는 몸매도 인상적이다.

이 사진은 러시아의 한 광고 회사가 기름기 제거용 주방세제를 홍보하기 위해 광고용으로 만들었다. 돼지, 거위, 물고기 등을 요리할 때 나오는 기름기를 말끔하게 없애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보디빌더 돼지를 이미지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광고 카피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당신 음식에 기름진 지방이 전혀 없었던 것처럼 기름때를 세척해준다’는 내용이다. >

광고 업계에서는 “세제의 우수성을 이미지 한 컷으로 표현했다”며 “의미 전달력과 대중성 면에서도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광고의 카피는 짧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다. 한 컷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을 뒤흔들어 놓는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거침없는 상상력에서 나온다. 광고 회사들이 다른 기업들과 달리 자유복장을 권장하고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만든 것도 이런 상상력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다.

상상력을 키울려면 자세히 설명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의 경우 가르침이 명확할 때 그 가르침을 ‘자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가르침 이상의 무엇을 잘 상상하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뭐가 중요한지 설명하고, 몸소 시범을 보이는 식의 ‘명확한 교육’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보디빌더 돼지’ 사진 한 장을 보고 아이들의 교육까지 생각하는 것은 필자의 오버일까? 창의력은 뛰어난 상상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런 비유까지 해 본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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