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다리 길이’를 보며 걱정 되는 것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압도적 다리 길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진을 보면 한 남성의 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여성의 다리가 매우 길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는 착시 현상임을 알 수 있다. 이 여성이 앞좌석의 남성과 같은 색상의 청바지를 입고 있어 앞자리 남성의 다리가 여성의 다리처럼 보이는 것이다.

잠시나마 웃음을 주는 게시물이지만 다시 이들 남녀의 다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오토바이 커플은 무더위 속에서도 꽉 끼는 청바지와 부츠를 신고 있다. 이처럼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스키니진과 청바지, 부츠를 오랫동안 착용하면 다리의 신경 손상과 하지정맥류 등 각종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로부터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관인 정맥의 흐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정맥 내부에는 판막이 있어 혈액의 흐름을 항상 심장 쪽으로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런데 꽉 끼는 스키니진과 청바지를 장기간 착용하면 다리를 압박해 하지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진다. 이는 판막 손상으로 이어지고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해 정맥이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된다. 다리의 핏줄이 울퉁불퉁해 보이는 것은 이 같은 증상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저절로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이른 시간 내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압박스타킹 착용과 약물 강화요법, 정맥 내 레이저 요법, 그리고 고주파정맥폐쇄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스키니진이나 청바지를 즐겨 입다가 저리고 쑤시는 느낌이 넓적다리 주변까지 느껴진다면 대퇴(넓적다리) 신경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퇴신경통은 허리에서 나오는 신경이 눌려 허벅지에 이상 감각을 일으키는 병이다. 비만이나 임신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꽉 끼는 바지, 보정속옷을 착용해 생기는 혈액순환 장애 그리고 잘못된 자세로 생긴 골반이나 척추 휘어짐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퇴신경통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을 압박하는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속옷도 골반부를 압박하지 않는 편안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도 통증이 두달 이상 지속된다면 물리치료와 신경차단술 치료를 검토해야 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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