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해외여행 건강하게, 꼭 챙겨야 할 5가지

 

아무리 불경기라지만 영종도, 김포, 김해 등의 국제공항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올해에도 저가항공, 특가항공권 등의 영향으로 매달 해외여행 신기록이 깨지고 있으며 7, 8월에는 역대 최대 피크를 이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여행을 가볍게 여기다가 고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몸살, 발병을 넘어 풍토병에 걸리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것. 말라리아, 뎅기열 등 끔찍한 병에 걸려서 정기휴가가 병가로 이어지기도 하고, 심지어 ‘본인상’을 당할 수도 있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휴가 때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복귀 후 건강하게 생활하려면 여행을 떠나기 전에 건강 포인트에 따라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병원에서 주치의에게 여행 시 주의할 점에 대해서 자문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음은 해외여행을 떠날 때 챙겨야 할 5가지 건강 준비물.

응급 의약품 키트=해열진통제, 소화제, 제산제, 항생제를 포함해 피부연고, 소독약, 벌레 물린 데 사용하는 로션 류 등을 준비한다. 요즘은 응급의약품 키트가 판매되고 있어 이를 사면 편리하다.

중요한 것은 약과 연고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 알약은 병뚜껑을 열지 않은 상태에선 2년, 일단 열면 1년 내 사용해야 한다. 연고 류는 개봉이 안 된 상태에선 2년 정도 유효하지만 개봉한 뒤엔 6개월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효 기간이 지난 약은 효과가 떨어지고 변질돼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오래된 약들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기존 사용약품=만성병으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약을 넉넉히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약 사용법은 온 가족이 여행 전에 함께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협심증환자가 가슴을 쥐어뜯으며 아파할 때 즉시 준비된 니트로글리세린 알약을 혀 밑에 넣을 수 있어야 하며, 천식도 발작이 일어나면 스테로이드 흡입제 혹은 기관지 확장제를 입안에 대고 흡입하도록 해야 한다.

모기 대응용품=말라리아가 있는 지역에 갈 때에는 긴 옷을 준비해야 한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유행 지역으로 갈 때에는 메플로퀸, 아토바쿠온 프로구아닐 복합제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

동남아시아, 미국 남부 및 중남미, 아프리카로 여행갈 때에는 뎅기열에 대비해서 모기 기피제를 준비해야 한다. 뎅기열은 스와힐리어로 ‘악마의 병’이란 뜻을 가진 전염병으로 뼈가 부서질 듯 아프다. 특히 뎅기 출혈열은 치사율이 40~50%에 이른다. 뎅기열은 백신도, 예방약도 없으므로 모기에 안 물리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황열도 모기에 의해 옮겨지는 병. 다행히 예방백신이 있으므로 가나, 세네갈 등 아프리카 일부 지역과 남미를 여행할 때에는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다리 건강용품=압박 스타킹이 의외의 여행 필수품이 될 수가 있다. 압박 스타킹은 다리정맥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비행기 내에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막아줄 수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은 승객이 기내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 갈 때 생기는 병. 다리가 붓고, 혈액순환 장애로 생긴 피떡이 폐나 심장혈관을 갑자기 막아버릴 수 있다. 압박 스타킹은 정맥의 순환을 돕기 때문에 이 병을 예방할수 있으며 피로회복에도 좋다.

여행을 하면 하루 종일 걸을 일이 많은데, 종아리의 부기를 빼고 피로를 푸는 데에도 압박 스타킹은 최상의 선택이다.

모발-피부 보호용품=자외선 차단제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모발 보호용품이다. 실제로 여름휴가 때 여행을 다녀와서 탈모가 심해진 사람이 적지 않다. 두피와 머리카락의 열을 식히는 제품이나 두피보호용 샴푸, 에센스 등을 갖고 적절히 활용하도록 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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