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위기? ‘정자 감소론’ 싸고 논란

 

최근 유럽에서 열린 한 학술회의에서 남성의 정자가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정자 위기(sperm crisis)론’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유럽인간생식 및 태생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연례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남성의 정자 감소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남성의 정자수는 1985년에서 2005년 사이 무려 3분의 1로 감소했다. 유럽 국가에서 방대한 자료와 건강 기록 추적을 바탕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지난 15년 간 18-25세 남성의 정자수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자수가 감소한다는 주장의 지지자들은 비스페놀A와 같이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물질이나 너무 오래 앉아있는 생활습관이 정자의 감소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정액 1밀리리터 당 6000만개 이상의 정자를 생산한다. 일단 4000만개 이상을 생산하면 그 보다 더 많은 정자를 가진 이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수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2000만개 이하이면 수정 능력이 떨어지며, 배우자의 임신이 1년 이상 길어 질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전문가들이 정자 위기론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성의 정자수가 감소한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진행된 연구가 전혀 없으며 미국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최근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자 위기론 반대자들은 평균 정자수를 대표하는 남성을 찾기가 불가능할 뿐더러, 정자 제공자들을 표본으로 해도 지역의 평균 수치를 정확히 반영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또한 여러 환경적인 요소들로 인해 정확한 정자 수를 측정하기 어려운데 가령 금욕기간, 음낭의 온도 및 연중 측정 시기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반대자들은 주장한다.

    고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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