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뭔가 들어갔을때 훅 불면 안되는 이유

 

각결막염과 눈 타박상도 조심해야

휴가철,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놀이를 하다보면 건강을 해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대표적인 상황이 물놀이를 하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이다. 사람이 북적대는 워터파크나 수영장 등에서는 물속에 작은 모래나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이 많이 있다. 이런 것들이 눈꺼풀 안쪽 결막낭에 들어가기 쉽다. 결막낭은 눈꺼풀을 위나 아래로 당겼을 때 생기는 공간이다.

이 때 이물질을 꺼내기 위해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거나 손으로 비비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를 하다 눈 속에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씻어 자연스럽게 이물질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눈물을 흘려 이물질이 빠져 나오도록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특히 수영장에서는 유행성 각결막염에 감염되기 쉽다. 물놀이 중이나 직후 눈이 충혈되거나, 가렵거나, 눈곱이 생기고 시리고 아린 느낌이 지속된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안약을 사용하거나 예전에 사용하던 안연고를 발라서는 안 된다. 결막염 증세가 있으면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청결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물안경을 쓰고 물놀이가 끝난 후에는 곧바로 샤워를 해 이물질을 씻어내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충혈된 눈을 가리기 위해 안대를 하게 되면 눈 분비물의 배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바다나 계곡 등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물 속 바위나 공 등에 눈을 맞는 경우가 있다. 가벼운 충격은 몇 시간 안에 회복될 수 있지만, 안구에 심각한 타박상을 입었다면 충격 정도에 따라 안구가 파열되거나, 안와 골절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여기에 망막 출혈, 망막 박리 등 망막 질환을 초래할 수 있고, 충격을 받은 후 2~3일 후에는 안구의 조직 변화로 인해 백내장이나 녹내장과 같은 안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눈에 타박상을 입었을 때 눈을 비비거나 차가운 물이나 얼음팩을 갖다 대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눈을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가린 후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 게 좋은 방법이다. 또한 눈이 찔리거나 긁혀 눈 주위의 피부가 찢어진 경우에도 지혈을 위해 압박을 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눈과 관련된 부상은 외관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꼭 진단을 받으라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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