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살려면 엉덩이가 가벼워야”

근골격계 질환 및 암 예방 위해

학생이나 사무실 근로자 중에는 오래 앉아 있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책상 앞에 앉으면 가능한 한 오래 앉아 있어야 ‘진득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충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번 앉아 일할 때의 평균시간’을 묻는 질문에 사무직 직장인 10명 중 3명이 ‘가능한 오래 앉아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일에 집중하면 그렇다’, ‘휴식시간은 점심 뿐’, ‘습관이다’, ‘상사 눈치’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오래 앉아 있으면 건강에 나쁠 뿐 아니라 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허리를 비롯해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앉아 있을 때 상체를 조금만 숙여도 척추내압이 크게 상승하는데, 이런 압박과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목뼈와 등뼈의 퇴행성 질환이 점점 심해지고, 추간판(척추원반)의 탈출 같은 디스크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대장암과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1년 캐나다 캘거리의 알버타 헬스 서비스의 연구팀이 미국인의 신체 활동 자료와 암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 해 새로 발생하는 암 환자 중에 9만 건 이상이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유방암은 4만 9000건, 대장암은 4만 3000건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암학회 연구팀은 오래 앉아있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12만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사람들이 더 많이 앉아있을수록 조기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앉아 있는 시간을 되도록 1시간 이내로 줄이고 중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며 “더 많이 움직이고 덜 앉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암에 걸릴 확률도 훨씬 줄어든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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