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맥주, 얼마쯤 마셔야 건강에 좋을까

1일 500cc 한 컵 적당

무더운 여름철에 많이 찾는 시원한 술, 맥주. 보리와 홉을 주원료로 만들어지는 맥주의 건강상 장·단점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연구가 있었다.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맥주는 단점 보다는 장점이 많은 술로 나타났다. 우선 맥주는 열량이 높아 살을 찌개 하는 주범으로 꼽힌 적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학자 캐스린 오설리반 박사는 ‘맥주와 열량:과학적 고찰’이라는 보고서에서 “맥주는 100ml당 칼로리가 와인이나 소다수, 오렌지주스보다 더 적다”고 밝혔다.

그는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것은 맥주도 다른 음식과 같다. 그러나 칼로리가 다른 음료수에 비해 많지 않아 맥주를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맥주에는 비타민, 섬유소, 항산화물질, 미네랄 등이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페인 엑스트레마두라 대학의 후안 사모라노 교수는 평균 나이 48세의 건강한 여성 1700명의 음주 습관을 조사하고 이들의 손가락 뼈 밀도를 초음파로 검사했다. 그 결과 맥주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여성이 맥주를 안 마시는 여성보다는 뼈 밀도가 좋았다.

맥주가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이유는 규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규소는 뼈가 부서지는 것을 막고 새로운 뼈가 형성되는 것을 돕는다. 맥주에 들어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피토에스트로겐도 뼈 건강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탈리아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재단 연구팀은 맥주도 와인과 마찬가지로 적당히만 마시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문제는 음주량에 있다. 위에서 열거한 맥주의 여러 가지 효능이 있으려면 적당량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결과, 맥주의 적당 섭취량은 1일 약 570cc였다. 알코올 성분이 5%인 맥주는 하루에 이 정도 마실 경우 건강에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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