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작년 107% 급증, 해외여행 조심

뎅기열 등 해외 여행객에 의한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법정감염병 발생현황을 분석·정리해 28일 발간한 ‘2012년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에 의한 뎅기열(dengue fever)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 신고된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42%), 말라리아(15%), 세균성이질(12%), 파라티푸스(8%), 장티푸스(6%) 등의 순이었다.

뎅기열은 2011년 72건에서 2012년 149건으로 전년 대비 107%나 늘었는데 모두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를 다녀온 여행객에게서 발생했다. 아직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없는 뎅기열은 올해에도 동남아 국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최근까지 4만2천여 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해 이 중 193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태국에서도 올들어 4만4천여 명의 뎅기열 발병자 가운데 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에 비해 10배나 늘어난 수치다. 태국 보건 당국은 뎅기열 환자가 앞으로 3개월 동안 2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일 춘천에서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30대 환자가 뎅기열 의심증세를 보여 현재 혈액검사 등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에서 돌아온 후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의해 옮겨지는 병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열병이다. 국내에는 없는 병이지만 최근 유행지역에 다녀온 후 발병하는 사례가 매년 보고되고 있다. 발열은 3~5일간 계속되고 심한 두통과 근육통, 관절통, 식욕 부진이 생기며 초기에는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압이 떨어지고 다른 장기들의 기능이 저하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뎅기출혈열은 혈관이 비지 않도록 수액을 보충해 주고 산소요법을 실시하면 많이 개선되지만, 중증에서는 혈장투여도 해야 한다.

뎅기열 예방을 위해서는 곤충 기피제 등을 사용해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백신은 없지만 발생지역이 황열병 발생지역과 겹치기 때문에 황열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접종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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