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식후 30분에? 약물 따라 달라요

 

의약품을 복용할 때 ‘식후 30분’을 필수사항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질환별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발간한 ‘의약품,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사용 하세요’ 책자를 통해 의약품 종류에 따른 복용시간 등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의약품 종류별 복용 시간대

속쓰림을 일으킬 수 있는 소염진통제, 일부 비타민제 등은 식후 30분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철분제제, 항진균제 등은 음식과 함께 흡수 될 때 더 효과적이어서 식후 바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제산제, 액제로 된 지사제 등은 음식과의 상호작용이 흡수에 영향을 주므로 공복 시 복용해야 한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당뇨병약, 식욕촉진·억제제, 구토억제제, 정장제, 구충제, 위산분비억제제 등은 식전 30~60분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항생제, 화학요법제 등의 항암제, 항균제 등은 일정 시간 간격으로 복용해 체내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의약품 복용 주의사항

정제 또는 캡슐 등은 일정 시간 동안 균일하게 약물을 방출하도록 설계돼 절대로 자르거나, 씹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면 안 된다. 장용성제제 또한 위를 무사히 통과하도록 코딩돼 있어 있는 그대로 복용해야 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치료제인 ‘니트로글리세린’은 혀 밑에 녹여 흡수 후 전신으로 신속히 작용하도록 설계돼 있어 씹거나, 물과 함께 그냥 삼키지 말고 반드시 혀 밑에서 녹여 먹어야 한다.

주요 질환별 복용 주의사항

고혈압 치료제 중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스피로노락톤’ 성분의 이뇨제는 복용 후 소변 횟수가 증가할 수 있어 아침 일찍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아테놀올’ ‘비소프롤롤’ 성분의 교감신경 차단제는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반사적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질 수 있어 복용을 중단하려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암로디핀’ 성분의 칼슘 채널 차단제는 발등이 붓거나 두통이 있으면 처방 의사와 상담해야 하며, ‘메트포르민’ 성분을 포함한 당뇨병 치료제는 구토, 설사 등 위장장애를 최소화하도록 꼭 식사 중이나 직후에 복용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하지만 ‘보글리보스’ ‘글리메피리드’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는 식전에 복용해야 한다. ‘심바스타틴’ ‘로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 치료제는 저녁에 복용해야 약효를 높일 수 있고, ‘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 성분의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는 아침식사 30~6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약처는 “의약품은 개인별 상황에 따라 복용 약물, 복용 방법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해 전문가의 지시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면서 “복용 전 의약품 포장이나 첨부문서에 기재된 원료약품의 종류·분량, 효능·효과, 용법·용량,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고 했다.

    고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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