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방암 위험 여성 50만명에 예방약

타목시펜·랄록시펜 제공

영국 보건당국(NHS·국가보건의료제도)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있는 여성 50만 명에게 예방약을 처방하기로 했다.

BBC 등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국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이 유방암 가족병력이 있는 여성들에게 예방을 위해 타목시펜과 랄록시펜 등을 복용토록 권고한데 이어 보건당국은 최대 5년까지 약을 공급하는 내용으로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25일 발표했다.

국가 차원에서 암 예방약을 제공하는 것은 유럽에서 영국이 처음이다. 최근 할리우드의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에 걸릴 유전자를 지녀 예방 차원에서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영국 보건당국은 졸리처럼 유방암 위험이 큰 여성들이 수술을 받지 않고, 약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침을 발표한 것이다. 예방약인 타목시펜과 랄록시펜을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 여성 50만 명에게 5년 동안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약은 암 위험을 40%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

처방 효과가 15~20년간 지속되고, 약을 먹을 때 뿐만 아니라 이 후에도 여러 해 동안 유방암을 예방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이 약의 부작용으로 혈전이 증가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공개됐다. 또 과거에 혈전색전증 및 자궁내막암을 앓았거나 차후 발병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여성들은 제공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예방약 비용은 여성 1명에 1년에 25파운드(약 4만4000원)에 불과하다. 암 치료를 받으면 1년에 약 1만2000파운드(약 21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과 비교해 훨씬 적다. 유방암은 영국에서 한 해 5만 여명이 걸리는 대표적인 암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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