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첨판막륜 성형술, 심장 역류증 크게 줄여

서울대 흉부외과 김경환 교수팀

좌측 심장판막에 이상이 생긴 환자를 수술할 때 우측 심장판막 중 하나인 삼첨판막도 함께 수술하면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삼첨판막 역류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김경환 교수는 2004~2012년 사이 좌측 심장판막에 이상이 있는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우측 심장의 삼첨판막을 함께 수술하는 ‘삼첨판막륜 성형술’을 적용해 최장 8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삼첨판막 역류증 발생률이 1.1%(2명)에 그쳤다고 21일 밝혔다.

삼첨판막 역류증은 삼첨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심장 수축 시 우심실에서 우심방으로 피가 대량 역류하는 질환이다. 보통 좌측 심장에 있는 대동맥판막이나 승모판막에 이상이 생겨 수술하면 수술한 판막은 건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측 심장에 있는 삼첨판막이 늘어나 삼첨판막 역류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삼첨판막 역류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호흡 곤란, 심박출량 감소, 울혈성 심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김경환 교수팀은 삼첨판막 고유의 해부학적 형태를 유지하면서 판막륜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의 인공소재 ‘MC3 3차원 링’을 썼다. 삼첨판막 주위에 MC3 3차원 링을 두르면 잘 늘어나는 판막 부위를 붙잡아 줌으로써 삼천판막 역류증을 예방한다.

실제로 이 링을 시술한 환자들은 역류증 발생이 1.1%로 줄어든 것은 물론 수술 후 혈압도 15mmHg 가량 떨어졌다. 기존 학계에 보고된 좌측 심장 판막 수술의 중증 삼첨판막 역류증 발생률은 14%였다.

김 교수는 “좌측 심장 판막 수술 시 MC3 3차원 링을 사용하여 삼첨판막륜 성형을 추가로 하는데 15분 내외의 시간이면 충분하고, 정확한 기법으로 시행하면 추후 판막역류의 발생률이 낮아 재수술이나 사망을 줄이는데 효과가 크다” 며 “판막 주변 조직의 손상을 염려하는 많은 흉부외과 의사들에게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안전한 수술법을 제시하였고, 관련된 심장판막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임상결과를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승모판막학회(Mitral Conclave 2013)에서 발표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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