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야구팬을 울린 ‘희귀병 소년의 감동 시구’

최근 국내외 야구팬 사이에서 난치성 혈액질병을 앓고 있는 미국 소년의 시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에선 ‘희귀병 소년의 감동 시구’라는 제목으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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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캔자스시티에 사는 14세 소년 닉 르그랜드가 시구자로 나선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뉴욕 양키스 경기. 하지만 그는 경기장에서 2900여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던 데다 거동하기 조차 힘든 중증 재생불량성빈혈로 시구가 불가능했다.

그런데 시구는 이뤄졌다. 관중들이 눈물까지 흘린 감동의 시구였다. 닉을 대신한 것은 로봇이었다. 닉이 집에서 보낸 영상을 센서가 인식한 뒤 로봇에게 명령을 보내 대신 공을 던지게 한 것이다. 첨단기기를 통해 최초의 원격조정 시구가 이뤄지는 순간 양팀 선수단과 관중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감동의 시구를 축하했다.

닉이 앓고 있는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은 혈액을 만드는 골수 안의 조혈모세포가 부족해 혈액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난치성 혈액질병이다. 유일한 치료법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것이지만 조직 적합항원이 일치하는 형제로부터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는 10~20% 정도에 불과하다. 가족 중 완전 일치자가 없을 때는 다른 기증자와 조직적 항원이 일치해야 하는데 그 확률은 2만명 당 1명 정도로 희박하다.

이날 시구를 한 닉은 평소 극심한 피로와 가슴 통증, 어지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것이다. 두통과 함께 숨이 차고 팔다리가 저린 증상도 계속돼 일상생활이 고난의 연속일 것이다. 닉이 하루빨리 적합한 기증자를 찾아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완쾌해 로봇이 아닌 자신의 팔로 시구를 하길 기대한다. <사진=MLB 홈페이지 캡처>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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