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끼고 물놀이, 가시아메바 조심!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특히 위험

지난해 ‘연가시’라는 영화가 히트를 친 적이 있다. 물속 기생생물인 연가시의 변종이 생기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변종 연가시’는 인간의 몸속에 들어가 숙주인 인간의 뇌를 조종해 물속에 뛰어들도록 유도해 익사시킨다. 이런 변종 연가시는 영화 속에나 나오는 가상 생물체여서 현실에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올 여름 물놀이 때 조심해야 할 현존하는 기생충이 있다. 가시아메바라는 단세포 원생동물이다. 가시아메바는 물탱크나 수영장 등 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생생물로 물놀이 등을 하다 감염되면 각막염 및 심각한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

가시아메바는 렌즈 보관용기나 보존액 속에서도 번식을 할 수 있어 렌즈 착용자는 일반인에 비해 감염 위험이 450배나 높다. 평소 안경을 착용하던 사람들도 물놀이 때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가시아메바는 불결한 콘택트렌즈, 렌즈 보관용기에 있는 박테리아를 먹고 번식한다. 이때 오염된 렌즈를 착용하면 아메바가 눈의 각막에 들어가 번식한다. 감염 증상은 가렵고, 눈물이 나며, 시야가 흐릿하고, 불빛에 눈에 부시며, 윗 눈꺼풀이 붓고,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주일 내로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 올 수도 있다.

예방법은 콘택트렌즈나 렌즈 통을 수돗물로 세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렌즈를 착용한 채로 수영이나 샤워를 하면 감염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수영할 때는 고글을 써야 하고, 샤워를 할 때는 눈을 꼭 감아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렌즈나 보관용기의 청결을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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