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맛만 당기고…장마철 다이어트 실패 이유

장마가 시작됐다. 축축한 기운이 주위를 감돌면서 기분마저 눅눅해지는 요즘이다. 장마철에는 사람의 뇌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기 십상이다. 햇빛을 보는 날이 줄어들면서 세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스트레스 조절 물질인 세라토닌은 햇빛이 쨍쨍할수록 잘 분비된다.

실제로 캐나다 토론토대 니콜 프라삭리더 박사팀의 연구결과 평소 햇빛을 자주 보는 사람들은 세라토닌이 많이 분비돼 긍정적이고 활동적이지만 햇빛을 보는 날이 줄어들면 세라토닌 분비도 적어져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세라토닌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이를 극복하게 만들어주는 신경전달 물질이다.

연구팀이 기상청 자료와 비교해보니 세라토닌의 양이 가장 적었던 날과 햇빛의 양이 가장 적은 날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삭리더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햇빛이 많이 드는 적도 근처의 사람들이 북극이나 남극지방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낙천적이고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세라토닌의 분비가 감소하면 술이 더 당기고 취할 가능성이 커진다. 장마철에는 뇌의 전반적 기능이 떨어지므로 조금만 마셔도 평소보다 더 취할 수 있다. 또 장마철에 몸의 생체시계가 흐트러져 평생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장마철에는 스트레스가 심해져 스트레스 조절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고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이 적게 분비돼 식욕이 늘 수 있다”면서 “비가 오면 운동 장소가 마땅치 않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데다 식욕까지 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실패하기 쉽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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