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슈퍼 히어로, 아이들엔 ‘멋진 건달’?

최근 영국 영화 전문지 엠파이어에 ‘슈퍼 히어로 재산 순위’가 올라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순위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들의 직업이나 특성을 조합해 1~10위까지 재산을 추정한 것이다. ‘슈퍼 히어로 재산 순위’에 따르면 1위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이자 아이언맨으로 활동하는 토니 스타크다. 그는 115조원의 재산을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웨인 엔터프레스의 회장이자 배트맨으로 활동하는 브루스 웨인(91조원)이 아이언맨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일하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전 재산이 730원에 불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언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같은 슈퍼 히어로는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어른들은 흔히 어린이들이 슈퍼 히어로와 동일시하며 힘과 용기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보스턴캠퍼스 샤론 램 교수팀에 의하면 슈퍼 히어로가 어린이들에게 폭력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심어준다고 한다.

4~18세 소년 674명을 대상으로 TV, 만화, 영화에 나오는 슈퍼 히어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설문조사했다. 또 시장 판매자들에게 슈퍼 히어로의 이미지를 어떻게 심는지 물어봤다.

그 결과 슈퍼 히어로 시장 판매자들은 영웅의 이미지를 영웅 아니면 백수·게으름뱅이로 이분법적 제시를 했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게으름뱅이를 미화해 ‘책임감이 없이도 재미있게 사는 사람’으로 인식했으며 그 생활은 ‘체면 깎이는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램 교수는 “오늘의 영웅은 다른 사람을 위해 선행하기보다 공격적이고 신랄하며 폭력을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이언맨은 히어로 복장이 아닐 때에도 여성을 이용하고 부를 자랑하며 최신식 무기로 빗나간 남자다움을 한껏 어필한다. 램 교수는 “아이에게 미디어가 던지는 메시지는 잘못된 것일 수 있다고 알려주고 그것을 구분해낼 수 있게 도와줘야 히어로에 대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미혜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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