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BPA에 노출땐 치아부터 손상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이하 BPA)의 초기 노출이 치아의 에나멜 손상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사이언스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은 몸에 장시간 축적되기 전에 치아 에나멜 손상으로 노출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한다.

프랑스 파리 7대학(Université Paris-Diderot)의 아리안(Ariane Berdal)박사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치아가 소량의 BPA에 매일 노출됐을 때 6-8세 어린이 18%가 가지고 있는 치아 에나멜 손상의 특징들을 보였다고 밝혔다.

환경 호르몬 BPA는 플라스틱과 합성수지의 구성에 사용되는 화합물로서 음식 용기나 젖병 제조에 사용된다. 상당량의 BPA가 사람의 혈액, 소변, 양수, 태반에서 발견되지만,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공업용 BPA는 동물의 생식, 발달, 신진대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실험쥐의 앞니를 매일 5μg/kg의 BPA에 노출시켰을 때 이들이 손상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렇게 손상된 치아들을 조사한 결과, 어금니와 앞니의 무기질을 감소시키는 치아 에나멜 손상의 병리학적 특징들이 나타났다. 이러한 어금니와 앞니의 무기질이 감소되는 현상을 MIH(Molar Incisor hypomineralization)이라 부른다.

해당 치아를 미시적으로 연구했을 때, 칼슘/인 및 칼슘/탄소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치아의 무기물이 고갈돼 더 부서지기 쉽고 구멍이 생기기 쉬워지는 것을 의미한다.또한 치아 바탕질(tooth matrix)의 단백질을 조사결과, 치아 에나멜 형성에 중요한 단백질인 에나멜린의 양이 증가했고, 무기질 감소를 일으키는 알부민이 축적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동 연구자 실비(Sylvie Babajko) 박사는 “BPA는 쥐와 사람에서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MIH의 원인물질이라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치아는 BPA와 같은 환경 호르몬 노출의 초기 지표가 될 수 있고 이러한 노출이 몇 년 후에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기 전에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고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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