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 밀은 안전한가?

유전자 조작 밀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재배 승인을 받은 일이 없다. 하지만 지난 5월 미국 오리곤 주에서 이런 품종이 확인됐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미국산 밀의 수입을 중단했고 유럽연합은 수입되는 미국산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유전자 조작 밀은 안전한가?( Is Genetically Modified Wheat Safe?).” 지난 5일 과학뉴스 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결론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같은 날 몬산토는 새로운 품종의 유전자 조작 밀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개발은 2011년 이미 시작됐으며 현재 미국 노스다코타 주에서 시험 재배 중이라고 한다. 몬산토는 이번에 문제된 밀을 개발했던 바이오테크 회사다. 이 밀에 삽입된 유전자는 몬산토의 ‘라운드 업 레디’ 제초내에 내성을 지니게 해주는 것이다. 밀에 앞서 이미 옥수수, 콩(대두), 면화에 삽입된 것이다.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밀 육종과 유전학을 담당하는 클레이 스넬러 교수는 “유전자 조작 콩의 95% 이상이 이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면서 “이 콩은 세계 전역에 수출되었지만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 일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몬산토는 이미 2004년 FDA 에서 이 밀이 식품으로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유전자 조작 작물이 식품으로서 안전하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는 수없이 많다. 소비자 단체인 ‘과학과 공공의 관심 센터(CSPI)’에서 바이오테크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그리고리 재프의 말이다. 미국인들은 1995년 이래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먹고 있지만 건강에 해롭다는 보고가 나온 일은 전혀 없다.

하지만 안전치 못한 유전자 조작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예컨대 일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을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식물에 삽입될 수도 있다. 코넬대에서 식물 육종 및 유전학을 담당하는 마거릿 스미스 교수는 “우리는 개별 사례를 건건이 판단해야 한다”면서 “유전공학을 적용할 때는 한건 한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식품을 만드는 회사는 FDA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FDA가 이들 농산물이 안전하다고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은 시판에 앞서 승인을 받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CSPI는 말한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이를 밝히는 라벨을 붙여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많은 토의가 진행 중이다. 재프는 “라벨을 붙이는 것으로 안전을 대신 담보할 수는 없다”면서 “안전성에 조금이라도 의문이 있는 농산물은 시장에 출하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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