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손목에 혹이….이게 대체 뭐지?

 

물혹의 일종인 손목결절종

IT업체에서 일하는 최모(28·여)씨는 아침에 세수를 하다 오른 손목 부근에 혹 같은 것이 불쑥 솟아올라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1,2주 전부터 손목 근처 살이 조금 부어오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날 보니 혹처럼 크게 솟아오른 것이었다. 보기에도 흉하고 혹시 나쁜 종양이 아닐까 싶어 병원을 찾은 최 씨는 “물혹의 종류인 손목결절종”이라는 진단을 받고 안심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손목결절종은 섬유성 피막 안에 젤리 같은 관절액이 스며들어서 물혹이 되는 양성종양의 일종이다. 외상을 입었거나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한 경우에 걸리기 쉽다. 손목 관절이나 힘줄막 내의 관절액이 연부조직으로 새어 나와 피부가 부풀어 오르게 되는데 손목의 윗부분이나 아랫부분에 나타난다.

혹의 크기는 지름이 1㎝인 것부터 4~5㎝까지 다양하다.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혹을 손으로 누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손목이 시큰거리는 등의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손목결절종의 원인은 주로 외상과 관련이 있으며,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 등 손목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난다.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의 생활화로 손목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손목결절종 발생 위험이 더 커졌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많이 생기며, 20~3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구로예스병원 황은천 원장은 “손목결절종은 악성종양인 암이 아닌 낭종이기 때문에 손목 기능의 부작용이나 장애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며 “그러나 결절종의 크기가 커지면 주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진단을 받고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손목결절종의 가장 일반적인 치료 방법은 주사기로 물을 빼내는 것이다. 간단하고 통증이 적은 방법이지만 재발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혹을 손가락이나 도구로 눌러 터뜨리는 것인데, 재발률이 낮은 대신 통증이 심하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결절종을 제거하는 수술 치료지만 관절막을 지나치게 많이 절제하면 손목의 힘이 약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흉터가 남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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