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90% 폐암, 개들은 냄새로 안다

개 후각 이용 방법 연구

유명 DJ 이종환(75) 씨가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안타깝게도 폐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힘든 암으로 꼽힌다.

폐암은 자각 증상이 없을 뿐 아니라 어느 정도 폐암이 진행돼도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이나 가래 등 약한 증상만 나타나 조기 발견이 매우 힘들다. 기관지나 폐와 관련된 증상인 기침, 피 섞인 가래, 호흡 곤란, 흉통, 쉰 목소리, 두통, 뼈 통증 등이 나타난다면 폐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폐암의 치사율은 80~90%에 이른다.

폐암은 아직까지 발병 요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폐암의 90%는 금연으로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과 함께 다른 발암물질에 노출되면 폐암의 위험은 그만큼 올라간다. 공해나 간접흡연, 비소나 석면 등에 노출된 작업 환경, 유전 요인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편 2011년에는 사냥개나 경찰견 등을 잘 훈련시키면 이들의 후각을 이용해 폐암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쉴러호헤 병원 연구팀은 최근 폐암 환자들과 일반인이 내쉰 숨의 샘플 220개를 가지고 개가 질병을 식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실험 결과 개들은 100명의 폐암 환자 숨 샘플 가운데 71건을 정확하게 발견해 낸 것으로 조사됐다. 개들이 단지 숨 샘플만으로 폐암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호흡에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폐암 환자들의 날숨에는 일반인과 다른 특정 유기화합물이 포함돼 있어 후각이 발달한 개들이 이를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개들이 인간의 날숨 가운데 어떤 유기화합물에 반응을 했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개의 후각을 이용한 암 진단 연구는 1989년부터 시작됐으며 그 결과 개를 통해 피부암과 유방암, 당뇨병 환자의 혈당 이상 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결과가 그 동안 발표돼 왔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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