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가족 20% “간병 때문에 실업”

 

국립암센터·서울대 연구팀 조사결과

말기암 환자의 보호자들이 간병으로 인해 겪는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호자 10명 중 2명은 간병으로 인해 직업을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립암센터 장윤정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장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윤영호 교수 연구팀이 국립암센터와 전국 11개 병원에서 481명의 말기암 환자와 가족 38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말기암 환자 보호자는 63.7%가 실업 상태로 나타났다.

원래 직업이 없었던 보호자가 43.9%, 간병 중 실직한 보호자가 19.8%였다. 일을 그만 둔 이유의 71.6%가 간병을 위해서였다. 직장에 다니는 보호자도 간병으로 인해 40.6%가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으며 급여 감소(33%), 업무역량 감소(24%), 근무시간 감소(20%) 등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이 없더라도 56%가 간병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심한 피로(32%), 불안과 우울과 같은 정서적인 스트레스(16%)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말기암 환자의 39%가 경제적 지원에 가장 많은 필요를 느끼는 반면, 보호자의 44.8%는 향후 치료 계획 논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효 교수는 “말기환자 간병 자체가 가족에게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 경제적인 손실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족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며 “가족들의 전반적인 부담을 줄이고 치료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적 간병 지원이나 지역 중심의 간병공동체 활성화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시아태평양암예방학술지(Asian Pacific Journal of Cancer Prevention) 2013년 1월호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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