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수술환자 10.5% 3년내 재수술

 

서울대 정천기·김치헌 교수팀 조사

허리 디스크 수술환자 10명 중 1명은 3년 내 재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척추연구팀 정천기·김치헌 교수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공동으로 2003년 국내에서 허리디스크로 처음 수술을 받은 환자 1만8590명을 5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조사 결과, 5년 이내에 재수술을 받은 환자는 13.4%(2485명)이었고, 3년 이내는 10.5%(1948명)이었다. 특히 재수술의 절반 정도는 1년 이내에 이뤄졌다.

이는 수술을 한 번 받았다고 허리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 수술 후 1개월 이내 재수술을 받은 환자는 4.1%(768명), 1년 이내 7.4%(1384명), 2년 이내 9%(1678명), 3년 이내 10.5%(1948명), 4년 이내 12.1%(2246명), 5년 이내 13.4%(2485명)로 나타났다.

재수술은 이전에 수술한 부위를 포함한 허리에 추가적인 수술을 하는 것으로 동일 부위에 병이 다시 생기는 재발보다 광범위한 개념이다. 연구팀은 5년간 매년 1.4%씩 척추 재수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 나온 연구 분석과 거의 일치한다. 미국의 경우 5년 내 재수술율이 13~18% 정도로 보고돼 있다.

재수술을 하는 것은 수술한 척추 마디에 문제가 생겨 다시 수술을 하거나, 퇴행성으로 다른 마디에도 문제가 생겨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다. 정천기 교수는 “비록 수술 성공률이 세계적이라고 해도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번 연구는 척추수술이 남용되지 않고 적절하게 이용돼야 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척추(Spine)’ 4월호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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