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 의심 4명 더 있다…공포 확산

일본을 뒤흔들었던 ‘살인 진드기 공포’가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에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숨진 데 이어 이 병의 의심 환자가 10명으로 늘어나면서 이 병에 대한 공포심이 번지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감염 의심 사망자가 5명 더 있다”고 보도하고 질병관리본부가 이를 부인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제주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70대 강 모 씨가 16일 오전 끝내 숨진 것을 포함, 전국의 병의원에서 5명의 의심 환자가 보고됐다. 이들 환자는 대부분 발열, 구토, 설사 등 SFTS의 대표적 증세가 나타나면서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거나 환자 스스로 진드기에 물렸다고 주장하는 경우다.

이밖에 올 2월부터 지금까지 SFTS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지만 원인이 불명확해 보건당국이 조사 중인 환자도 5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1명은 이미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살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하면 진드기 바이러스로 인한 의심 환자나 역추적 조사를 받고 있는 환자는 현재까지 총 10명(사망자 2명, 생존자 8명)이다. 보건당국은 강 씨를 포함해 나머지 환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 연관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정확한 검사결과는 다음 주 중반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SFTS에 인한 사망자가 5명 더 있어서 질병관리본부가 이에 대해서 역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살인 진드기’가 검색어의 맨윗자리를 차지하며 공포감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서 전병률 질병관리본부장은 “역추적조사는 일본에서 유행할 때부터 계속 해왔고 아직까지 이 병 때문에 숨졌다고 공식 확인된 환자는 없다”면서 “의심환자의 정확한 검사결과는 다음 주가 돼야 나온다”고 말했다.

또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바이러스의 위험이 최근에 밝혀진 것”이라면서 “살인진드기라고 표현될 정도로 치사율이 높지 않고 일본뇌염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매개 감염병에 비해 위험이 높지 않으므로 지나치게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고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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