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나면 터뜨려라? 심장마비 위험 급상승!

심장마비 위험 2~4배 커져

화를 마음속에서 누르고 쌓으면 병을 부른다는 말이 있다. 화병도 그런 병의 일종이랄 수 있다.

그런데 화를 쌓아두지 않고 폭발시켜도 심장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의 연구팀이 수천 명의 심장마비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다. 1989년부터 1996년 사이에 심장마비를 겪은 3886명의 환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것인데, 이 중 1484명이 연구팀의 조사에 응한 시점 기준으로 1년 이내에 화를 폭발시켜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110명이 분노를 터뜨린 지 2시간 이내에 심장마비가 찾아왔다고 답했다. 이들이 가장 화를 내게 되는 이유로는 가정 문제, 직장에서의 갈등 문제였다. 분노를 표출한 사람들은 화를 낸 순간으로부터 2시간 이내에 심장마비를 겪을 위험성이 평소보다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가장 높은 강도로 분류한 분노표출의 경우 평소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벼운 정도의 분노표출은 2배로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엘리자베스 모스토프스키 연구원은 “물건을 던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위협적으로 대하는 등 화를 내는 것이 심하면 심할수록 심장마비 위험은 더 커지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말했다.

화가 나면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혈압이 높아짐으로써 심장마비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분노를 표출시키는 것이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번 연구는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심장병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에 실렸으며 로이터 통신 등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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