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동영상 강의도 리베이트냐” 반발

노환규 의협회장, 동아제약 리베이트 공판 관련 “법정에서는 진실 말해야”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동영상 강의료 리베이트 공판과 관련 동아제약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노환규 회장은 13일 동아제약 동영상 강의료를 비롯한 리베이트 2차 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찾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노 회장은 우선 동영상 강의 건 말고도 여러 사건이 혼재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강의 건만은 법률적으로 염려할 것이 없다. 안 찍겠다는 의사들도 있었는데 동아제약 측이 ‘직원 교육을 위한 것이다. 안심하라’고 해 놓고, 통장으로 강의료를 입금한 것이다. 동아제약도 인정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환규 회장은 특히 “다른 건은 관심이 없다. 처방의 대가로 현금이 오간 건은 할 얘기가 없다. 다만, 강의 건은 동아제약이 의사들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전했다.

노환규 회장에 따르면 의협은 현재 법무법인을 통해서 동영상 강의를 제작한 컨설팅 회사에 강의 원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동영상 강의 원자료를 받아서 진실한 강의 제작이었는지 입증하겠다는 취지다.

노 회장은 특히 이번 2차 공판에서 동아제약 측이 동영상 강의료 리베이트 여부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지난 1차 공판에서 동영상 강의료는 리베이트가 아니라고 주장했던 동아제약 측이 2차 공판에서는 증거인부를 인정하면서 동영상 강의료 리베이트 여부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노환규 회장은 이와 관련 만일 동아제약이 동영상 강의료를 리베이트로 인정하겠다는 판단이라면 “이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자신들이 의사들을 설득해서 현금으로 강의료를 지급했던 부분 책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노 회장은 이어 이날 1차 공판에서 리베이트 혐의를 인정했던 5명에 이어 추가로 3명의 의사가 리베이트 혐의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배신감에 얼마나 낙담하고 힘들었겠는가. 제약업계 1위 기업이 의사들에게 거짓말하고 책임을 안 지고 있다”면서 “사태 이후 공식적인 언급도 없다. 남양유업은 일개 영업직원 파문으로 회사가 공개사과까지 했다. 의사가 사회적인 갑이라면서 리베이트 등으로 의사들이 비난받는데 이번 사태를 보면 제약사의 리베이트 다툼 속에서 의사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노 회장은 “오늘 온 이유는 적어도 법정에서 거짓말 말아 달라는 취지로 온 것이다. 동아제약이 최소한 힘써 주기를 바란다. 동아제약은 앞서 리베이트가 아니라고 해 놓고 검찰 진술에서는 일괄로 대가성을 인정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만약 오늘 재판 과정이 동영상 강의료에 대한 리베이트 혐의까지 인정한 것이라면 가만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오후 2시에 동영상 강의료 리베이트를 포함한 의료법 위반으로 의사 18명과 모 병원 구매과장 1명의 총 19명에 대한 2차 공판이 열렸으며, 오후 4시에는 동아제약과 동아제약 임직원, 동영상 강의 제작에 참여한 에이전시를 대상으로 약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2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의료법 위반 2차 공판에서는 1차 공판에서 5명의 의료진이 리베이트 혐의를 인정한 데 이어 3명의 의사가 추가로 혐의를 인정했으며, 약사법 위반 공판에서는 증거인부 동의 등이 진행됐다. 재판부는 다음 의료법 위반 공판에서는 4명의 증인을 불러 리베이트 여부와 관련한 쟁점을 다툴 예정이며, 약사법 위반 공판은 의료법 위반 사건을 정리하고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철 기자 jcpar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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