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젊은이가 더 위험하다고? “근거 없다”

서울대암병원 위암센터 분석결과

젊은 위암 환자는 암 세포가 빨리 퍼져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은 근거 없는 속설로 밝혀졌다. 또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65%가 진단 당시까지 특별한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암병원 위암센터(센터장 양한광)가 데이터베이스(1986~2009년)를 이용해 2006년과 2011년 서울대병원에서 위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진단·치료 경향을 비료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젊은 위암 환자는 조기발견을 놓칠 경우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돼 예후가 불량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젊은 만큼 암이 빨리 퍼져 치료 효과가 좋지 않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의 5년 생존율 통계에 따르면 1기의 경우 20대 95.1%·30대 94.6%·40대 89.8%이고, 2기는 각각 76.3%·69.3%·73.5%, 3기는 31.5%·31.2%·38.6%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위암 진단을 받기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꼭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을 느낀 환자의 경우도 위염 증상과 비슷하게 이따금 나타나는 명치 부위의 불편감이 절반 이상(76%)을 차지했다. 따라서 증상을 통한 위암의 조기 발견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위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중 건강검진으로 진단된 환자의 비율이 2006년 51.5%에서 2011년 71%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검진으로 위암을 발견한 환자 중 1기 위암 환자의 비율은 2011년 기준 약 79.9%로 분석됐으며, 전체 위암 환자 가운데 1기 위암 환자 비율 역시 2006년 60.5%에서 2011년 70.6%로 증가했다.

조기 위암 환자가 늘면서 2006년만 해도 개복 수술이 90%를 차지했던 위암 수술은 2011년에는 내시경 절제술 19%, 복강경·로봇수술 48% 등으로 다변화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양한광 센터장(외과 교수)은 “위암을 예방하려면 특정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소 40세 이상에서는 1~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젊은 나이라도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검진을 받는 게 좋다”면서 “젊은 위암 환자의 경우 일부에서 알려진 것처럼 암이 빨리 퍼져 치료 효과가 좋지 않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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