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청결한 여자아이 질병엔 훨씬 취약

최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100일 입어도 깨끗한 옷’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고급 ‘파인 울 실’을 사용했다는 이 옷은 미국 뉴욕주의 한 의류 업체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별한 기술을 동원해 더운 날에는 습기를 배출하고, 추운 날에는 습기를 빨아들이는 특성 때문에 인간 피부와 비슷하고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 때문에 드라이클리닝이나 다림질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의류 회사의 창업자는 직접 해당 셔츠를 100일 동안 입은 후, 시민에게 냄새를 맡게 하는 실험을 펼친 결과를 담은 영상도 공개해 신빙성을 높였다.

한편, 너무 청결 유지에 신경 쓰는 여자아이들이 오히려 질병에 더 잘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의 샤린 클러프 박사는 역설적으로 위생 및 위생시설이 늘어남에 따라 천식, 알레르기, 크론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 면역계 질병의 발생비율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위생가설’이 남녀 성별과도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클러프 박사는 “여자아이들은 더러워지지 않아도 옷을 자주 갈아입고 놀 때도 부모의 관리를 받는다”며 “여자아이들이 훨씬 더 깨끗하게 지내고 세균에도 적게 노출되지만 이런 청결함 때문에 오히려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 질병을 앓는다”고 주장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천식 발병률은 8.9%로 남성 발병률 6.5%보다 높다. 여성의 자가 면역계 질병 발병률은 남자보다 3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과 자가 면역계 질병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다발성 경화증은 여성이 2배, 류마티스 관절염은 3배 이상이고, 낭창환자의 90%는 여성으로 나타났다.

클러프 박사는 “사회화 과정에서 여자는 세균 노출 정도가 적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인이 된 뒤 남자보다 더 많은 질병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인간에게 이로운 박테리아와 해로운 박테리아가 완벽히 구분되지는 않았지만, 딸들이 조금 더러워져도 집안에 틀어박혀 있지 않고 밖에 나가 뛰어놀도록 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 Medicine)’저널에 게재됐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박진철 기자 jcpar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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