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에도, 암기에도, 어퍼컷 세리머니 효과

참을성 높아지고, 통증도 줄어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하던 ‘어퍼컷 세리머니’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태극전사들이 골을 터뜨리면 주먹을 쥐고 어퍼컷을 날리 듯 위로 팔을 쭉 뻗어 올리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그런데 이렇게 주먹을 꽉 쥐면 건강에도 여러 가지로 좋다는 여러 가지 연구결과가 있다.

우선 주먹을 쥐면 음식 유혹을 떨쳐낼 수 있어 비만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싱가포르국립대학과 미국 시카고대학 공동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에게 건강에 좋지 않지만 입에서 당기는 음식으로 유혹했다. 연구팀은 이런 상황에서 주먹을 꼭 쥐면 통제력이 강해지고 참을성이 높아지는 것을 알게 됐다.

연구팀은 “음식 유혹을 참기 위해 주먹을 꼭 쥐면 자제력과 의지력이 잠시나마 생긴다”며 “마크나 백화점에서 여러 음식이나 상품의 유혹을 느낄 때 주먹을 꼭 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근육을 꽉 조이는 것만으로 의지력이 향상되고 통증도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몽클레어주립대 연구팀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기할 때 주먹을 꽉 쥐면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에게 고무공을 주고 72개 단어를 외우며 고무공을 가능한 꽉 쥐게 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를 5개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암기할 때는 오른쪽 주먹을, 기억해 낼 때는 왼쪽 주먹을 꽉 쥐었던 그룹이 가장 많은 단어를 기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오른쪽 주먹을 쥐는 동작은 기억을 저장하는 뇌 부위를 활성화하고, 왼손 주먹을 쥐는 동작은 기억을 불러오는 뇌 부위를 활성화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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