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내 최연소 로봇수술 성공

최지유 군(왼쪽)과 김용희 교수(오른쪽).

서울아산병원 김용희 교수팀

최지유(5) 군은 지난 4월 초 감기증상으로 1주일간 약을 먹었지만 낫지를 않은데다 급기야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등 병세가 악화되자 정밀 진단을 받았다.

폐 X레이 검사에서 최 군의 왼쪽 가슴 안쪽에서 탁구공만한 크기의 거대 종양이 발견됐다. 최 군의 부모는 17㎏ 밖에 되지 않는 아이의 가슴을 열어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에 처음에는 너무 놀라고 당황했다. 하지만 빠른 치료를 위해 찾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로봇수술을 통해 흉터와 통증도 거의 없이 안전하게 종양 제거에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병원 흉부외과 김용희 교수팀이 최 군의 왼쪽 폐첨부(폐의 꼭대기)에 위치한 4㎝ 크기의 종양을 가슴을 열지 않는 최소 침습 수술인 로봇수술로 완벽하게 제거했다고 6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이번에 국내 흉부외과 분야에서 가장 어린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해 종양 제거에 성공한 것이다.

최 군은 통증도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이틀 만에 퇴원했으며, 왼쪽 가슴에 2㎝ 정도 크기의 작은 흉터 4개만 남게 됐다. 가슴 속 종양 제거 수술은 신경다발과 뇌와 팔로 가는 주요 혈관이 밀집해 있어 수술이 매우 까다롭다. 김 교수팀은 최 군의 가슴에 4개의 작은 구멍을 낸 후 로봇팔을 넣어 신경이나 혈관 손상 없이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김용희 교수는 “로봇수술은 고난도 최소 침습 수술법으로 신경 및 혈관의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경과가 좋다. 특히 소아는 흉곽을 절개하는 수술에 비해 평생 가슴에 상처로 남을 큰 수술 흉터를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수술은 흉부외과 분야 국내 최연소 수술 성공으로 소아에서의 로봇수술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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