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이 폐속 깊숙이…길거리 흡연 더 위험

거리를 걷다가 앞서 가던 사람의 담배연기에 불쾌감을 느낀 사람이 많을 것이다. 특히 계단을 오를 때 앞에 담배피는 사람이 있으면 얼굴 부위에 매캐한 담배연기가 쏟아져 불쾌감은 더욱 높아진다.

길거리 흡연은 남에게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흡연자나 담배를 피지않는 주변사람에게도 더욱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의 호흡이 깊어지면서 담배의 유해물질이 몸 구석구석까지 전달돼 간접흡연의 피해도 매우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걸으면서 담배연기를 들이 마시면 폐가 운동 상태이기 때문에 호흡량이 커져 담배연기가 폐 깊은 곳까지 들어가 더욱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걷거나 운동을 하게되면 폐의 움직임이 커지고 호흡이 깊어진다. 몸의 혈액 순환이 왕성해지고 세포들의 산소 요구량도 많아진다. 이런 상태에서 담배연기가 몸속에 들어가면 타르, 벤조피렌, 톨루엔 등 발암물질이 몸 구석구석의 말초 신경과 세포까지 전달될 수 있다.

간접흡연이 더욱 위험한 이유는 담배의 생연기는 낮은 온도에서 불완전 연소됐기 때문에 발암물질이 더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흡연자는 그나마 담배필터로 보호되지만 간접흡연자는 속수무책으로 발암물질을 그대로 들이마시는 셈이다.

담배필터로 거르지않은 생 담배연기는 담배 속의 모든 독성물질, 발암물질을 거르지 않고 그대로 외부로 내보내기 때문에 대단히 독성이 강하다. 실내에서 담배연기의 독성을 측정해 보면 75%는 생 담배연기에서 나온 것으로 니코틴은 3배, 타르는 3.5배, 일산화탄소는 5배나 높다.

흡연하는 배우자를 둔 사람의 폐암 발생률이 30%, 심장병 발생률이 40%가 더 높고 부모가 흡연하는 가정의 어린이가 천식, 중이염 등의 발현율이 6배가 더 높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 간접흡연을 하게 되면 당뇨병, 비알코올성 간질환은 물론 불임과 유산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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