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 대증요법뿐 아직 대책 없어

국내 서식 중인 진드기에서 사망 위험이 따르는 바이러스가 발견돼 주의가 요청된다.

질병관리본부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국내 서식하고 있는 ‘작은소참진드기’에서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SFTS 발병을 매개하는 바이러스는 Bunyaviridae과, Phlebovirus 속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산이나 열에 약해 일반 소독제(알코올 등)나 주방용 세제, 자외선 등에서 급속히 사멸한다.

또한, SFTS 감염 경로는 매개 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감염 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의한 접촉감염도 보고됐다. 그러나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6일에서 2주, 발병 증상으로는 발열, 피로감, 식욕 저하, 소화기 증상, 림프샘 부기, 출혈 등이 있으며, 치사율은 11~30%에 달한다.

다른 감염에 의한 것 또는 다른 병인이 명백한 경우를 제외하고 진드기에 의한 원인불명의 발열,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혈청효소 이상(AST, ALT, LDH, CK 상승)이 현저한 경우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확정 진단은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특히, 아직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없어 대증요법(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원인이 아닌 증세에 대해서 실시하는 치료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중국은 리바비린(항바이러스제)을 사용하지만,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백신이 아직 없지만 중국과 일본에서 대증요법이 효과를 거둬 사망자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들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주의가 필요하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또한, 진드기는 인간과 동물에 닿게 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돼 장시간(며칠에서 10일간) 흡혈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린 것을 확인했다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 등 증상이 있을 때에도 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환자 혈액과 직접 접촉에 의한 감염도 원인으로 고려하고 있어 접촉 격리(Contact precautions)를 해야 한다. 비말감염(기침과 더불어 퍼지는 병균으로 인한 감염)이나 공기로 인한 감염은 보고되지 않았다. 더불어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바이러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표준 격리(Standard precaution)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국내 인체감염은 확인된 바 없으나 감염된 매개 진드기가 국내에 서식하고 있어, 과거 원인 미규명 유사환자 검체를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의심사례 신고를 위해 의료기관에 진단신고 기준을 공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박진철 기자 jcpar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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