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논란 갈수록 확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셀트리온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코스닥 대장 주 셀트리온의 주식은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을 둘러싼 루머와 공매도 세력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에 셀트리온을 매각하겠다고 16일 밝힌 이후, 주가가 잠시 반등했다가 3일째 급락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셀트리온의 다국적 제약사 매각 원인으로 서정진 회장이 지적한 공매도 논란보다는, 관계회사 간 거래로만 이뤄진 셀트리온의 불분명한 실적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9일 오후 1시 47분 현재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93% 하락한 3만1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도 3조1464억원으로 주가 내림세가 뚜렷해지기 전인 지난 16일 장 마감 시점의 4조3525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었다.

19일 셀트리온이 로슈의 항암 치료제인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보도가 나오자 회사 측은 즉시 해당 보도에 대해 행정상의 오류였다고 해명했다. 애초 임상 1상과 임상 3상을 동시 진행하려 했으나, 일부 국가 규제기관의 권고에 따라 임상 1상 종료 후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임상 3상의 설계를 수정한 것이 유럽 임상 등록 허가 사이트에서 임상 3상 계획이 중단된 것으로 표기됐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회사의 이러한 해명에도 셀트리온 주가의 하락은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셀트리온 주가의 하락 흐름이 이처럼 뚜렷해지면서 셀트리온에서 주식을 담보로 대출금을 내줬던 금융기관들의 상환 압박도 시작됐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가 주식 일부를 담보로 대출받은 단기차입금은 현재 각각 2417억원과 1477억원으로 총 3894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공매도 세력에 대한 반발로 다국적 제약사에 셀트리온을 매각하겠다는 서정진 회장의 주장이 그동안 불분명했던 셀트리온의 실적과 관계회사 간 거래에 대한 논란에 묻히면서 이 주식담보대출의 상환 압박이 시작된 것이다.

우선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을 우려해 주식담보대출 30억원가량의 상환을 요구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앞서 해당 대출금을 3개월씩 7차례에 걸쳐 만기 연장해 왔다. 또한, 다른 금융사들도 셀트리온의 주식가치가 지속 하락한다면 담보가치 하락을 우려해 대출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의 소액주주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557억원을 대출받은 사실도 셀트리온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서정진 회장이 68%의 지분을 가진 셀트리온GSC는 셀트리온의 소액주주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557억원을 대출받았다.

셀트리온은 19일 회사 매각 작업을 위한 사전 준비로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한 셀트리온제약 주식 447만1612주를 49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가 지분 구조 정리를 통해 매각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셀트리온은 해외 매각에 앞서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일원화하고 대출금 상환 등을 준비하기 위한 협의를 2대 주주들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가 보유한 담보 미제공 셀트리온 주식 수는 1391만8120주로 18일 종가 기준 5100억원이 넘는 규모”라면서 “현재로서도 담보 여력은 충분하지만 추가로 시장의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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