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무너지는 실연? 심장에도 진짜 악영향

실연당한 남자들의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별 통보를 한 여자의 친지들에게 몰래 찍어 둔 알몸 사진을 전송하는가 하면 가족들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경우는 다반사다. 헤어지자는 여성을 칼로 위협하고 납치, 살해하는 경우까지 빈발하고 있다.

실연이 부른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이 ‘안전한 이별’을 당부하고 있다고 한다. 헌신적 애정공세를 펴던 남성이 여성에게 채이면 보상심리로 강력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별범죄’를 예방하려면 헤어질 때 잘 헤어져야 한다. 일방적 이별 통보보다는 남성에게 서서히 정리할 시간을 줘 상실감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이 좌절됐을 때 느끼는 아픔에 대한 뇌 반응은 육체적인 고통을 받을 때와 같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에드워드 스미스 박사의 연구결과 육체적인 고통을 느낄 때와 마음의 아픔을 느낄 때 뇌가 활성화하는 영역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별할 때 느끼는 감정은 분노보다 오래가고 신체의 아픔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실연의 고통은 마음의 상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장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교와 레이든 대학교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이성에게 거절당한 남자는 심장 박동이 떨어지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말 그대로 가슴이 무너지는 일을 겪는 것이다.
사랑은 ‘이별 연습’이란 말이 있다. 실제 헤어지지 않더라도 마음 속으로는 수없이 이별을 결심한다. 그만큼 달콤한 시간못지않게 고통스런 시간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신문의 사회면을 보면 이별의 고통을 참지못하는 ‘폭력 남’들의 기사가 하루도 빠짐없이 실리고 있다. 이제는 이별통보도 마음대로 못하는 세상이 됐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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