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영향? 동아제약 원외처방 지속 ‘감소’

동영상 강의료 불법 리베이트로 인한 의료계 불매운동 여파 때문인가. 동아제약의 원외처방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3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9% 감소한 243억원에 그쳐 지난해 제약업계 매출액 기준 빅5업체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동아제약은 지난 1월과 2월에도 원외처방액 조제액이 전년 대비 각각 25.3%와 27.6%가 감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조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감소한 74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 기준 빅5 제약사 중 유한양행의 1분기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가 줄었으며, 대웅제약은 16.4%, 한미약품은 6.3%가 줄어 전반적으로 감소를 보였지만, 1월부터 3월까지 30%에 육박하는 감소세를 기록한 동아제약에 미치지는 못했다. 빅5 제약사 중 녹십자는 매출의 대부분을 원외처방과 무관한 혈액제제와 백신류 부문에서 올리고 있어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의료계는 동아제약측이 애초 불법이 아니라면서 의사들에게 권유해 촬영하고 지불했던 동영상 강의료를 리베이트 수사 과정에서 불법 리베이트로 번복 진술하자 전국의사총연합을 주축으로 동아제약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불매운동이 벌어진 이후 동아제약이 4월 말 피부과 의사들을 상대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타리온’ 세미나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사태가 확산되면서 의사들의 불매운동이 어느 정도 동아제약의 원외처방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증권 배기달 연구원은 “동아제약 비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부분 주요 품목들이 두 자릿수의 큰 폭 감소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량신약이 출시된 천연물 신약 ‘스티렌’의 원외처방은 전년 대비 25.7%가 감소하면서 선두를 ‘알비스’에 내줬다. ‘모티리톤’도 전월 대비 0.4% 감소했으며, 과거 성장을 이끌었던 제네릭 품목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논’도 전년 대비 36.1%, 항혈전제 ‘플라비톨’도 전년 대비 48.1%가 급감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불매운동 때문만은 아니지만, 여러 복합적인 요인 중 하나로 불매운동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면서 “그동안 진행됐던 약가인하의 여파와 스티렌의 경우처럼 경쟁제품들이 개발된 경우가 겹치는 등 여러 요인으로 원외처방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 외에도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의 3월 원외처방 조제는 한독약품(-36.8%), 신풍제약(-23.4%), 일동제약(-21.8%), 대웅제약(-18.6%) 등에서 전반적인 감소를 보이면서, 상위 10개사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6%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부터 30~40%선의 원외처방액 감소를 기록하고 있는 한독약품은 상위 10개사 중 1분기 전체로도 가장 많은 폭인 36.8%가 감소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한독약품의 원외처방액 감소는 많은 품목이 약가인하로 가격이 깎이고, ‘아마릴’ 제품도 경쟁제품과의 싸움으로 처방액이 줄어든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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