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땐 좋지만….자전거족이 조심할 병

장경인대증후군 환자 증가

회사원 김경진(34) 씨는 최근 무릎을 굽힐 때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장경인대증후군이라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질환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것.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전거를 너무 무리하게 탄 게 화근이었다. 출, 퇴근 때 자전거를 이용하는 김 씨는 주중에는 평균 30~40㎞를 탔으며, 주말에는 자전거 동호인들과 함께 좀 더 긴 거리를 달리곤 했다.

그러다 최근 며칠 동안 무릎 바깥 쪽 부분이 아팠고, 그 부위가 부어오르고, 걸을 때도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가벼운 근육통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걷기조차 힘들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이처럼 자전거나 달리기를 무리하게 했을 때 발생하는 게 장경인대증후군이다.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인대가 대퇴골(넓적다리 뼈)을 지나는 부위인 무릎 외측부에서 마찰이 일어나면서 인대와 점액낭(윤활주머니)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자전거전용도로가 활성화되고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주말에는 산악 및 장거리 자전거 주행을 즐기는 ‘자전거 족’이 늘어나면서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장경인대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인천모두병원이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 677명을 분석한 결과 147명이 자전거 및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경인대증후군의 첫 번째 증상은 무릎 바깥쪽이 아픈 것이다. 무리해서 운동을 했을 때 처음 통증이 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것 같지만, 운동이 끝난 후에는 통증이 다시 시작되고 다리가 붓기도 한다. 특히 무릎을 30도 각도로 굽혔을 때와 경사를 내려 갈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이를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수영이나 걷기로 다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치료는 2~3일 정도 얼음찜질이나 마사지를 통해 염증으로 인한 붓기를 진정시킨다. 그래도 통증이 심하거나 3일이 지나도 붓기가 가라앉지 않으면 약물을 주사해 치료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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