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흔든 것이….. 살인 부른 파킨슨병

4월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손이나 발 근육의 떨림이나 강직현상, 보행장애 등이 나타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씨 등이 파킨슨병 환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파킨슨병 증상을 잘 몰랐던 70대 남편이 부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충북 괴산에 사는 K씨(77)는 최근 쉴새 없이 머리를 흔들어대는 부인(73)의 행동에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부인을 수차례 때렸고 뒤로 넘어진 부인은 그대로 사망하고 말았다.

K씨는 경찰에서 부인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머리를 흔드는 ‘못된 행동’이 파킨슨병 증상이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파킨슨병에 대한 무지가 한평생을 의지하며 살던 노부부를 갈라놓으며 남편은 폭행 치사 혐의까지 받게 됐다.

50~60대에 많이 걸리는 파킨슨병은 뇌 속의 도파민 뉴런이 죽으면서 신경계가 서서히 퇴행하는 질환이다. 일단 발병하면 약물치료나 수술을 통해 진행을 늦출 수는 있으나 완전히 멈추게 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의 신경과 의사인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의학계에 발표되면서 그의 이름을 따서 파킨슨병이라 불리게 됐고, 그의 생일인 4월 11일을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지정했다.

파킨슨병의 예방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상식과 다를 바 없다. 절제된 생활, 균형 있는 식사,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가지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예방법이다. 식품으로는 딸기와 사과, 차, 적포도주가 도움이 된다. 이들 식품 속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심장질환, 고혈압, 치매 등의 예방과 함께 파킨슨병에도 효능이 있는 물질로 알려지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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